본문 바로가기

날씨 좋으면 라이딩도 갔었고

클래식 바이크 주말 낮바리 - 충남 예산 탈해사

이제 길거리에서 벚꽃을 쉽게 볼 수 있어 봄이 다가왔음을 더 체감할 수 있다.

바람은 다소 강하게 부는 날씨였지만 지도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탈해사에 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이 절을 지도로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이유는...

절이 산 중턱에 있는데 거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직접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그런 길이었다.

 

 

정말 꼬불꼬불한 길이다 ㅋㅋㅋㅋㅋ

집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예산읍에 들어서고 벚꽃로가 나오는데 벚꽃이 한창이어서 길가에 차가 많이 정차되어있었고 사람들도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이 시국에도... 나처럼 못참고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난 다른사람과 접촉하지는 않는다는 합리화를 하며 지나가다 보면

탈해사가 있는 산 쪽으로 이어지는 시골길, 산길이 나온다.

그 길로 들어설 때부터는 천천히 달리고 싶어진다.

단지 길이 좁아지고 차가 없을 뿐인데 마음에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충남 예산의 절, 탈해사를 만날 수 있다.

 

 

 

저 나무판자는 아마 공사중이라 막아놓은 듯 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듯이 서 있는 나무에 하얀 꽃이 활짝 피어서 손님을 반기는 듯 했다.

 

 

멀리서 보면 양념하지 않은 팝콘처럼 생겼는데

가까이서 보면 또 우아하게 피어있는 꽃이다. (이름은 잘...)

 

 

나무를 지나면 그렇게 크지 않은 절의 건물과 불상, 그리고 탑을 볼 수 있다.

 

 

 

불상을 위쪽에 지은 것도 볼 만한데, 건물을 저렇게 바위 속(?)에 넣은 듯이 해 놓은 것도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아 그리고 여기도 절 아니랄까봐 순딩순딩한 멍멍이 두 마리가 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나를 바라보는 듯한 부처의 얼굴이 있었는데...

볼록한 것이 아니고 오목하게 만들어 착시효과를 일으켰다.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더 신기하다!! ㅋㅋㅋ

그런데 내 생각에 탈해사의 하이라이트는 턱걸이 바위와 바위의 뒷 배경으로 내려다보이는 산과 저수지이다.

 

 

이것이 턱걸이 바위이다.

이름이 왜 턱걸이 바위인지 유래가 무엇인가 하면..

 

 

요약하면 미모의 처녀를 얻기 위해 어떤 장수가 100개의 턱걸이를 하다 99개를 하고 힘이 빠져 떨어져 죽었다는 (...)

..엄청나게 슬픈 전설이 있다...

턱걸이 바위는 다른 이름도 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손가락 바위로 더 유명한듯 했다.

정말 손가락으로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바위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탁 트인 풍경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가 떠오르는 경관인데 이걸 내 폰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턱걸이 바위 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올라가볼 수 있다.

 

 

저 턱걸이 바위 끝을 자세히보면 누군가 돌탑을 쌓아 놓았는데...

저긴 정말 보이는 대로 그냥 절벽인데 어느 간 큰 사람이 올려 놓았는지... 나는 절대로 못한다..

등산로에는 이 바위와 소나무 말고도 이쁘게 핀 꽃이 나를 또 반겨주었다.

 

 

이제 집으로 복귀하려고 목적지를 설정하고 있는데,

다른 라이더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30~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었는데, 꼬부랑 길을 열심히 올라와 바이크를 주차하시고

나한테 먼저 인사를 건네주시더니 이런 길은 처음 본다면서 헛웃음+감탄을 하셨다 ㅋㅋㅋㅋㅋ

그 분은 동호회에서 탈해사를 가보라고 추천받아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 듯 했다.

나는 라이더분께 끄덕, 라이더식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조용한 시골길이나 산길을 좋아한다면 차로든, 오토바이로든 가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등산을 하지 않고도 산 위에서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 그것도 하나의 매력인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