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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으면 라이딩도 갔었고

클래식 바이크를 타는 유튜버들 - (2)

이번 글에서 소개할 클래식 바이크를 타는 유튜버는

라이딩을 하며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과 도로, 지역별 가볼만한 곳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으로 일상 라이딩의 여유로움을 표현한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1. 다람의욜로졸로

 

이 유튜브 채널에 어울리는 단어를 나열하면

휴식, 사색, 슬로우 라이프, 감성, 여행 등이 있겠다.

이 유튜버가 타는 오토바이는 스즈키 사의 ST250e이다.

하지만 이 채널의 첫 영상에는 벤리를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벤리를 타고 다니다가 팔고, 2종 소형 면허를 따서 지금은 ST250e를 몰고 욜로~ 졸로~ 다닌다.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이 유튜버는 강원도에 거주중인지 주로 강원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라이딩 중에 독백을 카메라의 마이크에 담기도 하지만, 주로 영상에 나레이션을 따로 붙인다.

카메라에 담는 도로와 풍경의 구도, 그리고 귀가 녹을 듯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합쳐져 

이 유튜버의 영상, 아니 작품은 마치 감성 여행을 떠나는 작가의 다큐를 연상케한다.

실제로 여행 다큐를 좋아하고 즐겨 보는 편이라고 한다.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절의 풍경과 오토바이가 참 잘 어울린다.

 

중간 중간 영상에 사용되는 효과음이 참 듣기 좋게 들어가 있다. 

최근부터는 영상에 사용되는 BGM이나 효과음을 직접 만들어서(!) 쓴다고 한다.

대단한 능력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아빠 몰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약 한 달 전, 아빠가 눈치를 채신듯 하여 얼떨결에 바밍아웃을 했다.

바밍아웃을 하며 아빠의 반응에 대한 영상을 올렸는데 이 사건으로 아마 구독자가 꽤 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의 반응은 때려치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본인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을 보여드리자

조금은 관심을 있는 듯한 반응을 보이셨다.

게다가 실제로 본인이 타는 오토바이를 보여드리자, 그걸 타고 엄청나게 해맑은 표정으로 딸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이 영상 이후, 아버지에게도 한 대 놔드려야겠다는 댓글과

앞으로 부녀 라이딩을 기대하며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후, 엄청난 추진력으로 아빠랑 함께 할리 매장에 견학을 갔는데, 처음부터 큰 것은 부담스러우니

저배기량부터 올라가자는 딸의 말에 설레고 행복한 고민을 하시는 듯 하는 반응을 보이셨다.

이 유튜버도 꽤나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카메라가 그것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항상 다큐같은 영상을 업로드해서 느껴지는 기분 탓인지, 왠지 방송국 PD나 작가 같은 상이다.

 

 

 

2. Hangarom한가롬

 

이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에서는 총 세 대의 바이크를 볼 수 있다.

이 채널의 첫 동영상에서 한가롬 님은 모토구찌 v7ii 를 타고 있다.

그리고 약 7개월 전, 모토구찌 v7ii를 떠나보내고,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으로 기변하였다.

또한 이 유튜버는 이쁘고 잘 달리는 슈퍼커브도 한 대 가지고 있다.

 

한가롬 님의 슈퍼커브

 

유튜버 한가롬 님의 영상은 주로 지역 여기저기를 유유자적 탐방하는 공중파의 여행 다큐같은 느낌이다.

앞서 소개한 다람의욜로졸로 채널이 제 2의 한가롬 님이라고 해도 무방한 표현인 만큼,

클래식 바이크로 떠나는 여행 다큐멘터리의 어버이 뻘인 셈이다.

다람의욜로졸로 채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대사(?)는 나레이션으로 되어 있다.

(가끔 몇몇 영상에 실제 한가롬님의 음성이 카메라 마이크에 담기기도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이 유튜버의 헬멧 사이로 눈을 볼 수는 있지만, 영상에서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유튜버의 나긋한 목소리의 나레이션과 카메라에 담긴 풍경, 그리고 바람소리를 듣고 있으면

스르르 몸이 나른해 지면서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 한 켠에서 꿈틀거린다. (손가락은 이미 구독 버튼)

 

이런 장면을 보면 바이크 시동을 걸지 않고는 못배긴다

 

예전 영상에서 최근 영상으로 올 수록, 촬영 능력과 나레이션 모두 완성된 다큐에 가까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점점 발전하는 것은 영상의 퀄리티뿐만 아니다.

한가롬 님의 나레이션은 귀를 간질이는 목소리도 일품이지만, 기분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력은 더욱 대박(!!)이다.

이보다 더 문학적인 표현이 있을까 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하나의 문학 작품을 듣고 있는 듯 하다.

내 생각에 한가롬님은 분명히 문과 출신이거나, 책을 정말 많이 읽은 분이실 거라고 확신한다.

이 분의 영상 중에서 새로 계약한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을 가지러 가는 영상이 있는데,

바이크 언박싱(?)을 하는 이 영상마저 다큐 한 편으로 이루어진 느낌이 들어 매우 인상깊게 감상했다.

 

한가롬 님의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동계 모토캠핑 도전기'이다.

집을 떠나 라이딩해서 캠핑장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포함해 캠핑을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짧은 다큐멘터리 작품이었다.

 

풍경뿐만 아니라 이런 장면도 너무 잘 찍어서 보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렇게 네 명의 유튜버의 소개를 모두 끝냈는데, 유튜버의 성향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잠자리에 들기 전, 기분에 따라 이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웃고 힐링하면 그만큼 좋은 수면제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