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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으면 라이딩도 갔었고

cg125 튜닝 머플러 장착하기 - (2)

다음 날이 밝았다.

일요일이지만 일어나자 마자 내 튜닝 머플러를 그라인더로 잘라줄 수 있는 곳에 전화를 해봤다.

!! 전화를 받으신다!!!

머플러를 조금 잘라줄 수 있냐고 여쭤보니 사장님 말씀하시길

"아니 근데 오늘 쉬는날... 허허; 내가 여기 나오긴 했으니까 올려면 가지고 와요 그럼."

"아 네! 감사합니다!!"

바아아아아아로 머플러를 들고 사장님께 뛰어갔다.

사장님은 무려 만 원(!)은 줘야 된다고 하셨지만 나에게 지금 돈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이미 머플러 교체에 눈이 돌아가 있는 상태.

그라인더로 자르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볍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튜닝 머플러를 가지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제 한번 해봤으니까 순정 머플러를 해제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해체하고 나니, 배기가스가 새는 것을 방지하는 가스켓이 눌러붙어 있었다.

 

 

저 구리색의 링이 가스켓이다.

새 가스켓이 있긴 한데 뭐 굳이 새 것을 끼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냥 튜닝 머플러를 장착을 시도했다.

어....어라..?....

아다리가 잘 맞지 않는다...

수 십분 여의 사투 끝에 겨우 아다리를 맞춰서 볼트 체결까지 끝냈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보니... 소리가 다르다!! 조금 더 소리가 커지고 클래식(?)해졌다.

크... 정말 만족하고 있는데 연결부 부분에 손을 가까이 대 보니 배기가스가 새는 것이 느껴졌다...

가스켓의 필요성과 역할을 이제서야 제대로 깨닫게 된 것이다.

하... 겨우 겨우 맞춰서 끼웠는데...

괜히 새 가스켓을 머플러와 같이 준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머플러를 해체하고, 기존의 가스켓을 빼고 새 가스켓을 끼워 넣었다.

 

 

이게 새 가스켓이다. 원래 뭐에 쓰는 것인지 몰랐는데... 바튜매 카페 형님들에게서 지식을 얻었다.

새로운 가스켓과 함께 튜닝 머플러를 다시 장착 시도하는데,,,

기존에 끼워져 있던 가스켓은 납작해져있어서 쉽게 머플러가 끼워졌는데

이 새로운 가스켓은 자리잡기 전이라 머플러의 12mm 볼트 체결이 정말 힘들었다.

망치가 있었다면 조금은 쉽게 끼웠을 텐데, 망치가 없어서 19mm 볼트를 푸는 공구를 가지고 망치마냥 때렸다...

한참을 낑낑거린 끝에 드디어 새로운 가스켓과 튜닝 머플러 장착을 완료했다!!! (고생했다 내 바이크 ㅠㅠ)

 

 

 

다시 시동을 걸어서 연결부 부분에 손을 대 보니 이제는 바람이 새지 않았다.

배기구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가스가 배출되었다.

내가 원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배기음까지 더 멋있어져서 대만족!

정말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약 300km만 달리고 명예롭게(?) 은퇴한 순정 머플러

 

분리된 순정 머플러를 가지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온 기운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머플러와의 사투를 끝내고 나니 그래도 후련했다... 낮바리를 한번 가려고 했는데 기운 빠진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못감.

 

 

+)처음에 순정 머플러를 해체했을 때, 고무 호스가 두 가닥 나와서 당황했는데,
   무슨 오일이 배출되는 구멍이라고 한다. 땅으로 향해있는 것이 정상. 쉽게 말하면 오토바이가 쉬하는 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