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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으면 라이딩도 갔었고

cg125 튜닝 머플러 장착하기 - (1) (feat.새끼 길냥이)

날씨가 정말 드럽게도 화창하고 포근해진 주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는 회사 지침에 따라.. 라이딩은 못 나가겠고

이 참에 방에 기타처럼 처박혀있는 소세지 머플러 셀프 장착을 시도했다.

유튜브에서 보니 볼트 세 개만 풀면 된다고 해서 정말 만만해 보였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거늘...)

일단 계획을 세웠다.

1. 순정 머플러를 쉽게 해체할 수 있는지 해봄
2. 튜닝머플러랑 매니폴드 부분(엔진에 연결되는 부분)의 직경이 같은지 확인
3. 튜닝머플러를 철물점같은 곳에 가서 자름(튜닝 머플러의 매니폴드부분이 길어서 조금 잘라야 함)
4. 순정 머플러를 해체하고 튜닝머플러를 장착!

먼저 내가 가진 공구로 머플러를 해체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지하 1층에 있는 바이크를 끌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서 널찍한 곳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공구를 꺼내려는...데! 어디선가 야옹이 소리가 들린다.

바로 뒤 쪽 매트리스같은 것을 버려놓은 곳에서 소리가 나서 가보니 박스 안에 엄청나게 작은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진짜 너무 귀여운 것 아닌가 ㅠㅠㅠㅠ 정말 몸집이 내 손바닥만했다.

내가 지하 2층으로 내려올 때 여기서 큰 고양이 한 마리가 후다닥 하고 도망갔는데, 걔가 어미인듯 했다.

 

 

 

아직 눈도 못 뜬 완전 애기 고양이다...ㅠㅠㅠㅠ 코와 발바닥이 너무나 핑크핑크했다ㅠㅠ

어미가 다시 찾아올 테니 박스에 도로 놔 두었다. 박스 뒤 쪽에는 어떤 사람이 동물 사료를 갖다 놓은 것으로 보아

어미가 여기서 살다시피 하는듯 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cg125의 머플러는 19mm 볼트 한 개와 12mm 볼트 두 개만 풀 수 있으면 해체할 수 있다(고 유튜브 형아가 그랬다.)

일단 이론상으로는 내가 가진 작은 스패너 하나로 다 풀려야 정상인데...

12mm 짜리 볼트는 쉽게 풀렸다. 그런데 19mm 짜리 볼트가 안풀리는 것이다... 스패너가 너무 작고 허접해서...

19mm 볼트를 푸는 공구를 따로 사러 공구를 파는 가게에 갔다. 마침 바로 앞에 기계 공구단지가 있어서 걸어서 5분.

토요일이지만 문을 여는 데가 많아서 쉽게 구했다!

 

 

이제 이 아이들만 있으면 순정 머플러를 떼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쉽게 순정 머플러를 떼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튜닝 머플러와 사이즈 비교도 완벽히 했다.

순식간에 1번과 2번이 완료되고 살짝 고비인 3번이 남았다.

튜닝 머플러를 순정 크기와 같게 가공하기만 하면(자르기만 하면!) 장착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공구를 샀던 기계공구단지에 가서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잘라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문을 닫았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지나갈 때 문이 열려 있었는데 ㅠㅠㅠㅠ

다른 철물점같은 곳을 찾아봤지만 시간이 저녁이 다돼가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잠에 들면서 다음 날인 일요일(ㅠㅠ)에 그 곳이 오픈하기만을 빌었다...

 

+) 그날 저녁에 새끼 야옹이가 있는 박스 바닥에 낡았지만 소중한 내 수건을 하나 깔아주었다.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새끼 길냥이가 잘 자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