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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살고 있다

콩순이 동요 스마트폰 리뷰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니 택배 하나가 나를 맞이한다.

잿빛의 칙칙한 복도에 오렌지색 포장지가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인데 내가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한번 뜯어보자.

 

 

2022년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직장인 남성이 받을 만한 선물 중에 분홍빛이 도는 것이 뭐가 있을까?

 

 

그건 바로 콩순이 동요 스마트폰이다 !!

이걸 선물해준 친구가 미친놈일까 아니면 이걸 선물받은 내가 이상한 인생을 살았던 걸까?

둘다 미친놈이니 끼리끼리 노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뒤로하고

이왕 받았으니 리뷰를 해보겠다.

 

 

콩순이 스마트폰은 책자와 함께 2만 원 이라는 가격을 형성중이다.

최근 출시된 대표적인 스마트폰 아이폰13이나 갤럭시 s22와 비교하면 기능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2만 원이라면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3세 이하는 사용금지인데 나는 다행히도 아슬아슬 나이제한을 통과했다.

기능은 콩순이와 전화할 수 있는 기능, 콩순이가 부르는 열 곡의 동요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콩순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부분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책자를 펼쳐보면 콩순이의 모습과 동요 가사를 볼 수 있다.

경찰차는 구형 닷지 차저 SRT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머슬카를 채택함으로서

아이들에게 경찰의 무서움과 위엄을 느끼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콩순이 아니 콩순씨가 상당히 힙한 패션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복고 느낌의 머리띠와 요즘 트렌드를 따르는 핑크색 하트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잼민이도 옛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내재하고 있다.

책자에서 추가로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고 이제 콩순이와 전화를 시도해보았다.

 

 

맨정신에 하려해서 그런지 잠깐 정신을 잃을 뻔 했으나 멘탈 단단히 붙잡고 다시 콩순이와 대화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콩순이가 운영하는 피자집에 전화해서 피자를 주문해보았다.

 

 

요즘 오미크론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되는 탓인지, 매우 친절한 목소리로 주문을 받고 있다.

콩순이도 사생활이 있으니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고, 스마트폰에 대해서 집중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스마트폰은 아래 사진처럼 책자에서 분리할 수 있는 형태이다.

보이는 것과 같이 색상은 살짝 투박한 느낌이 드는 레트로 핫핑크로 추정되며,

개인적으로는 핑크계열을 선호하는 편이라 나쁘지 않은 색상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립감은 그렇게 좋지 못한 편으로 느껴진다.

손에 착 감기는 맛이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조금은 각진 형태가 아쉬운 그립감의 원인으로 보인다.

 

 

콩순이 스마트폰의 정점. 시그니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초록색 빛이 나는 하트다.

콩순이와 통화 중이거나, 콩순이 노래를 재생할 때 반짝거리는 부분이다.

핫핑크인 본체와 매우 잘 어울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인트가 없었다면 콩순이 스마트폰의 매출이 지금의 절반 이하이지 않았을까.

 

 

 

그 포인트 덕에 청바지 앞과 뒷주머니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데님 소재에 핫핑크가 개성있게 자리잡아 매우 찰떡이다.

심지어 전화라도 와서 초록색 불빛이 반짝거린다면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을듯 하다.

배터리는 항상 92퍼센트를 유지하고 있는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배터리 쪽의 스펙을 알아보았다.

 

 

AAA배터리 두 개를 이용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과는 차별점을 두는 모습.

그래서 아쉽지만 무선충전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무전 충전기에 올렸더니 무선 충전기가 반짝거리며 스마트폰을 거부하는 반응을 보인다.

 

 

여기까지 콩순이 동요 스마트폰 리뷰를 마치겠다.

이걸 선물해준 정신나간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요즘 피폐했던 내 삶에서 잠시나마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